어려서부터 병원에 가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최근들어 병원에 다니고 있네요. 왼쪽 가슴에 핏줄 하나가 상당히 굵어졌더군요. 이게 원래 있던건지 없던건지 모르겠는데, 많이 튀어나와서 손에 만져질 정도입니다. 이게 통증이 있어서, 왼쪽팔을 위로 올리기도 힘들어서 병원을 찾았죠. 모든 게 다 처음이었습니다. 수납하는 것 조차도...

대형 병원이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약하고 갔는데도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환자분들이 여기저기서 짜증들을 내시더군요. 왜 개선하지 않지,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며 기다리다가 의사 앞에 앉았습니다. 의사가 만져보더니 혈관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군요. 혈관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제 가슴에 주사기를 꼽고 피를 뽑아보더군요. 가슴에 주사기를 꼽아보기는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피가 나오지 않아 혈관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러더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라고...

원래 큰일에도 별로 놀라지 않는 성격이지만, 조금은 당황스러워서 "네?"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가 더 당황하더군요.

"아~ 간호사한테 한 말이었어요. 오늘 환자가 많아서..."

좀 웃긴 상황 아닌가요? 모두가 다 같이 웃었습니다. ㅡ.ㅡㅋ

혈관이 아닌 것 같으니, 이번에는 기생충을 의심하는 것 같더군요. 회 먹은적 있냐, 여행 다녀온 적 있냐는 등의 질문들... 몸에서 무지하게 길다랗고 징그러운 기생충 같은 걸 살을 째고 꺼내는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기에 그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움직이질 않으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고... 의사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피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엑스레이까지 찍고 다시 상담을 했으나, 역시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다시 CT촬영을 하였습니다. CT촬영하기 전에 더 잘 보이게끔 하기 위해 조영제라는 주사를 맞는데, 맞자마자 온몸이 불같이 열이 나더군요. 미리 알려주긴 했지만, 조금 신기하더군요.

일주일에 걸쳐서 CT촬영까지 마치고 이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원인을 알 수 있겠죠. 또 모르겠다 하면... 음..... ㅡ.ㅡㅋ


p.s 대변검사 때문에 작업(?)하려고 보니 옛날의 그 푸세식이라 일컬어지는 변기가 거의 찾을 수 없더군요. 찾느라 힘들었다는... ㅋ

  1. rince

    | 2009/09/02 19:38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왔는데 ^^;;;;
    어쨌거나 별 탈 아니라는 좋은 소식 들으시길 바랍니다.

  2. MegaWave

    | 2009/09/02 22:53 | PERMALINK | EDIT |

    네... 저도 별거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3. 아크몬드

    | 2009/09/20 02:18 | PERMALINK | EDIT | REPLY |

    어우.. 깜짝 놀랐네요! ^^;;

  4. MegaWave

    | 2009/09/20 13:39 | PERMALINK | EDIT |

    ㅋㅋ...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5. Draco

    | 2009/10/09 22:15 | PERMALINK | EDIT | REPLY |

    허어..별거 아닌걸로 결과가 나왔나요?
    다행입니다. ^^;
    의사분이 참 말씀 무섭게 하시네요.

    예전에 이현세의 까치만화에...까치가 병원에서 하는말을 잘못 듣고 자신의 죽을병인줄 오해해서 착해지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죠 ㅎㅎ

  6. MegaWave

    | 2009/10/09 23:08 | PERMALINK | EDIT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증상 때문에 엄청 무서운 병명이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거 아니었습니다.^^ 저도 만화에서처럼 착해지면 좋으련만.... 대문글 바꿔야겠어요. 아직도 아파보이니... ㅋ

  7. J.E

    | 2010/11/29 08:48 | PERMALINK | EDIT | REPLY |

    안녕하세요! 아무일도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네요.. ㅠㅠ
    요새 제가 위에 님이 쓰신거처럼 같은 증상을 겪고 있어서 병원을 좀 가보려고 하는데요... 어떤병원 어떤 선생님께 진찰을 받으신 건가요? 꼭좀 알려주세요.... ㅠㅠ

  8. MegaWave

    | 2010/11/29 10:08 | PERMALINK | EDIT |

    JE님 안녕하세요. 병원은 큰 병원으로 가시는 게 좋을듯 하구요. 반드시 흉부외과에서 먼저 진단을 받으세요. 저는 내과부터 가서 수많은 검사비가 지출되었어요. ㅠ.ㅠ 병명은 정맥염이었습니다. 부디 JE님도 별 이상 없으시길 바랍니다.

  9. J.E

    | 2010/11/30 05:06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렇군요...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기생충이 걱정되는거라서... ㅠㅠ 다른선생님께선 초음파검사를 해보라고 하셔서 받아봤었거든요..
    근데 저는 CT촬영을 해보고싶은데 MegaWave님께서 받으신 병원에서 검사하면 CT촬영을 정확히 해주실거 같아서요.... 서울대병원도 가보고 동네 내과도 가보고 .. 다했는데 딱히 잘 모르시겠다는 반응이셔서요...
    병원이름과 선생님 성함을 알려주실 순 없으신가요? ㅜㅜ 저 이상한 사람 아닌데...
    www.cyworld.com/jjjjjnnnnn 이건 제 홈피예요~!

  10. MegaWave

    | 2010/11/30 17:20 | PERMALINK | EDIT |

    전 보라매병원에 다녀왔습니다만, CT, 피검사등 여러가지 검사들은 괜히 한 셈이 되어버렸어요. 내과에서는 아무런 결론을 못 얻었었거든요. 보라매병원 내과, 흉부외과에서 진찰을 받았고, 선생님 성함은 잘 모르겠군요...;;;

  11. J.E

    | 2010/12/03 01:23 | PERMALINK | EDIT | REPLY |

    앗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귀찮게 해드렸다면 죄송해요...ㅠㅠ
    복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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