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걸음

Posted 2009/04/07 11:39
저는 어려서부터 매우 빨리 걷기에 숙달이 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 걷는 시간이 아까워서 빠르게 걸어 다닌 것이 이젠 몸에 베어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니죠.ㅋ

빨리 걷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나를 밀치고 먼저 달려가던 여자분이 걷다 보면 머지않아 저랑 다시 만나게 된다거나, 건널목 맨 뒤에서 걷기 시작해서 제일 먼저 도착한다거나, 막 빠르게 걷다가 갑자기 앞에 여럿이 나란히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또 가끔은 저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앞에 매우 빨리 걷는 사람을 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따라잡고 싶어집니다.ㅋ 그리고 추월해 갈 때의 뿌듯함? (역시 난 4차원인가....ㅋ)

어느 날인가... 출근하다가 회사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로 향하는데, 출근길에 저를 몇 번 봤었다는군요. 그래서 "저 부르시지 그러셨어요?"라고 하니... "당췌 걸음이 너무 빨라서..."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뜻밖에도 출근길에 저를 본 사람들이 여럿 있었더군요. 다들 저를 봤지만, 너무 빨리 걸어가는 저를 부를 수가 없었던 겁니다.

앞으로는 너무 서둘러 걷지 않아야겠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인연을 놓쳐버렸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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