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우산 같이 쓰기

Posted 2008/09/01 23:26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 춥기까지 하더군요. 퇴근할 때까지도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쓰고 지하철역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횡단보도의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 청년이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누구도 그 청년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은 없더군요. 물에 흠뻑 젖어가는 그 청년 옆에서 무심하게 서 있는 사람들이 야속하게 보이더군요.

그 청년 곁으로 다가가 우산을 씌워줬습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우산도 없이... 어디까지 가세요? ㅎㅎ" 라고 말을 붙여봤습니다. 마치 택시 합승하는 것 같은... 우산이 없다며 행선지를 말했는데 제가 가는 역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같이 쓰고 가자고 하고 걷기 시작했지요.

그리 오래 걷지도 않았는데... 한 50미터쯤 갔을까요? 느닷없이 저 쪽으로 가야한다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습니다. 아깐 나랑 같은 역 간다더니만...ㅡ.ㅡ; 왜 가버린걸까요?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 아마도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우산을 같이 쓰고 걷는다는게 민망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요즘 세상이 친절을 주기도... 친절을 받기도... 어색해져 버린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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