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Posted 2007/09/27 04:50
결혼을 하고 성북구에서 양천구로 분가하였습니다. 덕분에 출퇴근 거리가 조금 멀어졌네요. 교통수단도 더 번거로와졌구요. 전에는 버스 한번이면 원샷 도착이었는데, 이젠 조낸 걸어야 하고, 갈아타야 하고, 또 조낸 걸어야 합니다. (조금 더 피곤해지겠네요 ^^;)

전에 버스를 타고 다닐 때도 사람은 만원이어서 버스 앞문에 등을 대고 출근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와이셔츠 등짝이 걱정됩니다. 이럴 땐 가끔 버스카드를 못 찍고(?) 공짜로 타고 갈때도 많죠. 노선 하나에 배차간격이 넓어서(적혀 있는 것과 완전 다름, 수익을 고려해서 고의적인것 같더군요.) 항상 사람이 만원이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에도 돈을 내야하는거야?'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무튼! 분가하고 나서는 버스랑은 Bye~! 입니다. 이젠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빨리 빨리 오는 지하철! 좋더군요. 하지만 사람도 빨리 빨리 모입니다.ㅋ~ 제가 처음 지하철로 출근하는 날 많이 놀랬습니다. 제가 타는 2호선 구간은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지하철이 애초에 만원으로 도착하더군요. 환승용 계단쪽 칸은 완전 미어 터집니다. 도저히 더 이상 사람이 탈 수 없을 것 같아서 '다음 꺼 타야 되나...' 생각을 했습니다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저히 못 탈 것 같은 칸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타더군요. ㅎㅎ 거참~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푸쉬맨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몸이 되어서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다보면 환승역에 도착하는데, 여지까지는 참을만도 하고 이해할만도 합니다.

그런데 환승역에 도착하자마자, 이 사람들 돌변합니다. 제가 타는 구간은 환승역이 종착역이기 때문에 모두 다 내려야 합니다. 전산용어로 FIFO(First In First Out)로 차례대로 내리면 될 것을, 서로 지 먼저 나가겠다고 무작정 사람들을 밀어댑니다. 앞에 사람들로 꽉 차서 앞으로 갈 수도 없는데도 마구 밀어댑니다. 뒤에서 밀고 앞에는 갈 공간도 없고... 가끔씩 발이 허공에 뜹니다. ㅡ.ㅡ; 그냥 이렇게 글을 쓰지만, 밀릴 때는 상당히 기분이 나쁩니다. 그렇게 무식하게 사람들이 밀어내며 내려서 출근한 다음, 우리 회사 어떤 분처럼 회사에서는 고상하게... 내가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어쩌구...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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