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를 샀더니 하드가 날아갔다!
Posted 2006/01/18 21:04우리 앤의 '차를 팔면 PSP를 사주겠다!'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서(-_-;) 차를 판지 13일이 지났다. 그 동안의 나의 심리상태는 살까? 말까? 살까? 말까?를 반복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바로 어제! 모 중고장터 게시판에서 PSP 새제품을 22만원에 판다는 글을 발견했다. (새제품은 보통 30만원이상이다 ^^v) 13일동안의 살까말까 고민은 어디로 갔는지 순식간에 판매자와 거래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앤이 사든 내가 사든, 누가 사든간에 10만원 이상 싸게 사는거라는 생각으로 PSP를 지른 것이다. PSP를 사면 악세사리가 필요한건 당연! 샌디스크 1기가메모리, 로지텍 프로기어 포켓, 테스트용(?) 게임타이틀로 불카누스, USB 2in1 케이블, MCP백, 호리액정필터를 사고서 집으로 들어왔다. 나도 이제 PSP 유저! 음하하하! (혹시나 PSP를 사시려는 분들을 위해... 악세사리에 18만원 들어갔다. 도합 40만원)
집에 와서 조심스레 액정필터를 붙이고 (대충붙였는데 잘 붙여졌다. ㅋ 걱정했는데...) 컴퓨터로 TV를 보면서 PSP설명서를 살펴보고 있었다. 오~ 놀라워~ PSP~ USB를 연결하고 음악도 넣어 들어보고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점점 느려지는 컴퓨터... 점점 느려지더니 마비증세를 보인다. 늘상 있는 일인듯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리셋버튼을 눌렀다. 요란한 비프음을 수차례 외쳐대더니 다시 또 마비증세를 보인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심히 당황하여 진단 작업에 들어갔다. 나에게 의식이 있다면 언제나 돌아갔던 하드디스크라서 그런지 죽어버린듯했다. 서브하드를 Primary로 잡고 요놈을 Secondary로 놓고 부팅을 해봐도 일단 연결만 하면 멀쩡한 Primary까지도 부팅을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ㅡ.ㅜ
이 하드 죽었으면 하나 새로 사지뭐! 하면 편하겠지만, 이 하드에는 나의 수년간의 내공이 녹아들어있는데다 현재 진행중인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이 담겨있다. 자료들을 잃어버린다면 피해액은 대략 수십억원에 이른다. 농담이고... ^^;; 아무튼 매우 중요한 자료들이 담겨있다. 더불어 다시는 구할수도 없는 나의 사적인 자료들도 있다.
결국 오늘 데이터복구 업체를 찾아갔다. 사적인 자료들이 있기에 복구업체에 맡기는 것이 꺼림직했으나 잃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용산 선인상가. 언제 와봐도 들어온 곳으로 다시 나갈 수 없는 곳이다. 완전 미로가 아닌가. -_-ㅋ 선인상가에 있는 데이터OK라는 곳인데 데이터복구라는 업종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가게같이 생겼다. 용산이 다 그렇지 뭐...하며 하드를 건네고 설명을 했다. 그리고 사적인 자료들과 프로젝트 자료들이 있으니까 보안에 신경 써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직원이 자기네들을 믿으라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얼굴에 은은히 퍼지는 미소를 느꼈다. -_-;; (아...웬지 좀...) 내 누드사진이라도 유출되면 고소하리라!!!는 생각과 함께 맡겼다. 복구비용은 30만원. 돌아오면서 당장 쓸 새하드를 사왔다. 얼떨결에 Primary하드가 120기가에서 200기가로 업그레이드 됐다. (용량별로 복구비용을 받던데 이거 날라가면 복구비용이 대체 얼마야 -_-;)
어제만 해도 PSP를 산다는 것. 그것도 싸게 샀다는 것에 기분이 좋은 날이었는데 바로 그날 하드가 날아갔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PSP로 쏠린 내 관심에 PC가 질투를 하고 배째버린 것인가? 하루종일 새 하드 포맷하고 OS깔고 각종 프로그램 설치중이다. 아직도 멀었다. Orz 평소에 백업을 더 자주 했더라면 (나는 매월말에만 백업한다) 그냥 새 하드를 구입하는 것으로 끝났을 일이다. 그러나 백업을 하지 않아서 안써도 될 30만원이 날아가는구나 ㅠ.ㅠ
여러분 백업 자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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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Comments Trackback
tanato
| 2006/01/18 23:12 | PERMALINK | EDIT | REPLY |저는 얼마전에 80G하드가 살짝 맛이가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복구업체에서도 몇시간동안 삽질 하고 두손두발 다 들었던 하드를 우연히 정상적으로 돌려놔서 만세! 를 불렀던 기억이 나는군요.
... 백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나쁘지 않아요;;
MegaWave
| 2006/01/18 23:37 | PERMALINK | EDIT |아니... 복구업체에서도 해결못한걸 어떻게 정상으로 돌려놓으셨어요?
tanato
| 2006/01/26 08:10 | PERMALINK | EDIT |팬2 컴을 남는부품으로 조립했었는데
'에이. 그냥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연결했더니 잘만되더군요 -_-);
코프
| 2006/01/19 01:35 | PERMALINK | EDIT | REPLY |허허허;;
아마 그 직원분은 흔히 '야동' 인줄 알았는듯. -_-;
MegaWave
| 2006/01/19 12:03 | PERMALINK | EDIT |야동은 없으나 남이 보면 안되는 자료들이 있어서 걱정이 되는군요
키눅스
| 2006/01/19 08:55 | PERMALINK | EDIT | REPLY |일 그만하고 이제는 놀라는(PSP 가지조) 지름신의 개시는 아닐지...
현진건의 '운수좋은날' 이 생각나네요.. 뭔가 좋은일이 생기면 그에 따른 안좋은 일도 항상 같이 붙어다닌다는....
MegaWave
| 2006/01/19 12:03 | PERMALINK | EDIT |네... 저도 그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도 놀기엔 PC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
델버
| 2006/01/19 13:37 | PERMALINK | EDIT | REPLY |복구 비용은 많이 떨어졌네요.. 몇년전에 서버 하드 복구할 때만 해도 40만원 정도 들였었는데...
복구 잘하셔서 새삶(?) 잘 사세요~~
MegaWave
| 2006/01/19 13:51 | PERMALINK | EDIT |비싼곳도 있던데 60만원이나 하더군요. 복구결과는 어땠습니까? 처음으로 복구업체에 맡겨보니 정말 궁금하군요.
아크몬드
| 2006/01/20 16:14 | PERMALINK | EDIT | REPLY |이런;; 역시 백업이란 생명과 직결(?)되는군요.
MegaWave
| 2006/01/20 19:24 | PERMALINK | EDIT |아크몬드님도 미리미리 대비 하세요~ ^^